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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때처럼 방 안에는 나츠가 보는 텔레비전 소리만이 가득했다. 나는 지금 무척 들뜬 상태인데, 왜냐면 내일부터 합숙이기 때문이다!! 한 가지 문제가 있다면… 더 이상 숨기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워낙 거짓말도 못하는 성격인데… 특히 좋아하는 마음은 어떻게 숨기겠어. 전에 나눴던 문자를 보기만 해도 이 한구석이 쿵쿵거리는 거다. 특히 주위에는 눈치가 빠른 사람들밖에 없어서, 슬슬 들켜도 나는 할 말이 없다는 거지. 자연스럽게 마음을 전하고 싶지만 정말로 나는 단순하다는 걸 깨달아버려서 시도조차 두렵다. 무언가… 무언가 계기라도 있었으면!

 

   “오빠! 내가 슈☆☆가룬 볼 때는 조용히 해달라고 했지?!”

   “그렇지만 이제 예고편이잖아? 끝난 거 아니야?”

   “오빠는 아무것도 몰라! 예고편에 나오는 날려버린다! 라는 대사를 난 꼭 들어야 된다고 몇 번을 말해?!”

 

   그래, 그래…. 오빠는 잘 모르겠다. 하하…. 그래도 사자 인형을 꽉 껴안고 텔레비전을 집중하는 나츠의 모습은 귀여우니까, 응응 그럼 된 거지. 가벼운 숨을 뱉으며 방금 온 문자에 답장을 보낸다. 나도 합숙이 무척 기대된다고…. 이 말에 다른 두 가지 의미가 섞여있다는 것을 당신은 아시나요? 아무것도 모르는 듯 발송된 뒤의 문자는 조심히 오라는 간단한 인사 치레였다.

 

   “오빠! 오빠는 인기 많지?!”

   “응?! 나츠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야?”

   “잘 들어봐! 흠흠, 뭐? 바닐라, 인간 세계에는 고백 데이라는 게 있어? 그 날 커플이 된다면 크리스마스 때 100일이라고? 흥 그래봤자! 겁쟁이들이나 그 날을 핑계 삼아 고백하는 거지! 안 그래? 그러니까 그 날 나한테 고백하는 애들은 모두 날려버린다! 라는 게 오늘 예고편이었어! 오빠는 인기 많으니까 내일 고백도 많이 받겠네?!”

   “응… 뭐 그러려나? 근데, 잠깐! 내일이 고백 데이라고 나츠?”

   “응! 오빠는 몰랐어? 다들 누구한테 고백 할 건지만 얘기하고 있어서 나츠는 지루해죽겠어! 나츠는 아직 오빠가 제일 좋은 걸!”

 

   응, 그렇구나…. 마지막 말은 무척 기쁘지만… 고백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느껴지는 묘한 긴장감이 숨을 막히게 한다. 우연도 이런 우연이 없겠지…. 오랜만에 만나는 날이 고백 데이고, 난 그걸 미리 알았고….

 

   “흠~? 오빠 좋아하는 사람 있구나!”

   “응…. 아, 아니! 아닌데!”

   “오빠가 좋아하는 사람이라니 무척 멋진 사람이겠다! 그렇게 오빠가 티가 날정도로 좋아하는데 어쩔 수 없지! 내가 허락할게!”

   “응? 정말 좋은 사람이긴 한데… 근데 나츠, 단지 오빠의 짝사랑이니까…”

   “응? 그럴 리가 없는데? 아마 애초에 그 분이 오빠를 먼저 좋아했을걸! 오빠는 좋은 사람이니까!”

   “정말로 그럴까… 나츠?”

   “응! 내 말은 절대 틀리지 않으니까! 그러니까 오빠 내가 내일 전화 할 테니까! 그 전까지 고백해야해?”

 

   하하…. 누가 저런 눈빛을 보고 거절할 수 있을까…. 나는 결국에는 백기를 들고 조그마한 손가락에 내 손가락을 걸고 약속하고 말았다. 이거 만약 내가 고백을 하지 않으면 자기가 직접 전화해서 말할 태세인데…. 하아, 계기가 생겨버렸어…. 그래도 나름 좋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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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숙 중 점심시간에 갑작스레 온 나츠의 문자에 다시 긴장되기 시작했다. 어젯밤의 나츠의 스파르타 연습 덕분에 툭 치면 고백이 나올 정도로 단련되었지만… 이건 너무하잖아! 나츠! 이러다가 오빠 체하겠어! 달이 참 아름답네요, 부터 시작해서 당신을 사모합니다, 까지 진짜! 어떤 말을 하라는 걸까…. 어제 계속 연습해 온 대사는 오직 ‘좋아해요.’ 밖에 없다구! 이 중에서 골라서 말하라니… 차여도 특이한 인상으로 기억되라는 나츠의 지시인 걸까. 하아, 밥 먹다가 중간에 나와서 다행이지…. 그 자리에서 읽었으면 분명 입 안의 음식물을 뱉어버렸겠다…. 왠지 더 이상 밥이 안 들어갈 것 같은데 어쩌지…. 좋아해요, 아마 이게 제일 무난한 듯하다. 좋아해요, 좋아해요, 좋아…

 

   “히나타? 무슨 일 있어?”

   “좋, 좋아해요!”

 

   와, 당장 무덤 파러 갑니다. 오늘부로 히나타 쇼요의 모습을 본 자는 없었다고 한다…. 아니! 왜 이 상황에 말을 거셔서! 그것도 하필 그 당사자가!! 어, 어쩌지? 일, 일단 수, 수습을 해야겠지!!?

 

   “히나타, 그거 진…”

   “아, 아카아시 상 그게! 오늘 고백 데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연습하던 게 그냥 튀어나와서!! 정말 죄송해요!!!! 많이 놀라셨죠?!!!”

 

   으아…! 많이 놀라셨겠지!! 진짜 인생 최대의 실수… 당장 혀 깨물고 죽고 싶다. 아카아시 상은 잠깐 놀란 기색이 있다가 금세 평소와 같은 표정으로 돌아왔다. 난 분명 엄청 빨간 얼굴이겠지…! 진짜 죽을 것 같아…! 무슨 말이라도 해주셨으면…!

 

   “히나타… 오늘 고백할 거야?”

   “아, 일단은요? 제 여동생이랑 약속해버려서…!”

   “히나타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어…. 누군지 정말 궁금한 걸.”

   “하하, 그런가요…!”

   “있잖아, 히나타? 그 연습 내가 도와줄까?”

   “네?! 아카아시 상이요?!”

   “응, 내가 도움이 된다면.”

   “에엣! 당연히 엄청 도움 되죠! 애초에 아카아시 상께 고…가 아니라! 물어보고 싶었다고요…!”

   “그럼 내가 최대한 비슷하게 도와줄 테니까, 좋아하는 사람 물어봐도 될까?”

 

   어버버법…. 이러다가 말실수 하겠어! 진짜 아카아시 상이 친절하신 걸 이렇게 원망하게 될 줄이야! 아니, 도와주신다면 정말 아무렇지 않게 고백할 수도 있을 테니까 그것까지는 좋은 것 같은데… 그냥 진짜 기절한 척 할까?

 

   “…말하기 싫으면 말 안 해도 돼.”

   “아, 아뇨! 싫은 건 아니고! 누가 들을까봐! 나중에 둘이 있을 때 말해드릴게요!”

   “응 그럼. 히나타 배 안 고파? 먹다가 중간에 나갔잖아?”
   “아, 괜찮아요! 왠지 많이 안 고파서!”

   “다들 걱정이니까… 히나타가 괜찮다면 다행이지만, 너무 무리하지는 마.”

   “네, 네!!”

 

   와, 일단 안 들켰다! 맞지? 안 들킨 거 맞지…? 하아, 진짜 나 어떡해!! 핸드폰을 보니, 그 사이에 나츠로부터 문자가 왔다.

   [힘내! ψ(`∇´)ψ] [아 이모티콘 잘못 보냈어!! ( ˘ ³˘)♥]

   나츠… 그거 잘못 보낸 거 맞아…? 저거 분명 일부로지?! 소악마다! 소악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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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오! 보쿠토 상!! 크로스 치는 거 완전 멋있어요!!”

   “헤이 헤이 헤이-! 역시 히나타는 뭘 좀 안다니까!!”

   “오야? 치비짱, 이 쿠로오 상이 블로킹 하는 건 못 봤나보지?”

   “??쿠로오 상은 뚫리셨잖아요?!”

   “리에프~ 야쿠한테 말해 버릴까나~!”

   “아 쿠로 상! 장난이에요! 장난!”

   “아카아시 상? 괜찮으신지…? 방금 표정이…”

   “아, 츠키시마 난 괜찮아.”

 

   왠지 아카아시 상… 아까부터 상태가 안 좋으신 것 같은데? 설마 내가 실수로 고백 한 것 때문에?!! 설, 설마 그러실 리가…! 그렇지만 일단은 이게 먼저니까! …정말로 괜찮으신 걸까? 심지어 그 츠키시마도 걱정 했는데…?

 

   “아카아시 상… 오늘 컨디션 나쁜 거 아닌가요? 일찍 들어가서 쉬시는 게…”

   “괜찮아, 나도 히나타랑 조금 더 호흡 맞춰보고 싶으니까.”

   “아, 그럼 토스! 부탁드려도 될까요?”

   “물론이지.”

   “저 둘, 언제 사귈까….”
   “응? 츠키시마 뭐라고 했어?”

   “아무 말도.”

   “그럼 너도 블로킹 해줘!”

   “…츠키시마는 조금 쉬는 게 어때?”

   “아… 네. 마침 그럴 참이었네요.”

   “아카아시-! 나도 토스-!”

   “보쿠토 상도 이제 좀 쉬시죠?”
   “아, 아카아시 오늘 정말 예민하네―.”

   “제가 그랬습니까?”
   “응? 아, 아니야! 쿠로오! 나도 같이 하자!”

 

   그래도 토스 올려 주실 때의 아카아시 상은 괜찮아보였다. 오히려 더 즐거우신 느낌? 역시 아카아시 상도 배구를 나만큼이나 좋아하시는 거겠지! 고백에 대해서는 나중에 생각하기로 하고 지금은 공에 집중했다. 아카아시 상답게 시원시원한 토스. 이 순간만큼은 서로가 파트너인 것처럼 호흡을 맞춰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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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정신없이 자율 연습을 마치고는, 아카아시 상이 저녁 먹기 전에 잠깐 얘기하자고 해서 지금 단 둘만 있게 되었는데… 으, 진짜! 이런 분위기에서는 무슨 말을 해야 되는 거야? 아카아시 상은 아까부터 내 얼굴만 빤히 쳐다보고 계시고! 진짜! 울고 싶다는 기분이 이런 걸까? 그냥 솔직하게 말해? 말아? 말해? 말아? 말…

 

   “히나타가 좋아하는 사람은 방금 같이 연습한 타교 사람들 중에 한 명이지?”

 

   어, 들킨 걸까?! 그래서 기분이 나빠 보였던 걸까?! 내가 좋아해서 기분 나쁘셨겠지, 그럼 나 이제 어떡해야 되는 거지? 그냥 말해버려? 아카아시 상이라고? 말해? 말아? 말해? 말…

 

   “일단은 네….”

   “그럼 그 사람이 헤이라던가 조금 헛소리를 자주하는 사람이야?”

   “네?”

   “혹은 많이 시끄러운 사람이라던가, 조금 생각 없는 사람이라던가.”

 

   이거… 보쿠토 상 말하는 거 맞지? 도대체 무슨 근거로 그렇게 생각하신 걸까? 그리고 왠지 조금 저 말투는 보쿠토 상 놀리는 느낌 맞지…? 나만 그렇게 느끼는 거야? 진짜 내가 놀랄 틈도 없이 계속해서 말하시는데 아카아시 상이 이렇게 말이 많은 분이었나 싶기도 하고… 왠지 의외라서 조금은 재밌는 거 같기도 하고… 일단 멈춰야겠지…? 하긴 아니면 정말 끝까지 갈 것 같으니까….

 

   “아니면 시합할 때 빼면 멋진 점이 전혀 없는 사람이라던가, 시합 중에도 툭하면 풀죽음 모드가 된다던가.”

   “아니, 저기…”

   “그러니까 보쿠토 상이야?”
   “에?”

 

   갑자기 직구를 날리셨다! 에, 에엣… 이번에는 조금 놀라버렸다. 그런 내 반응이 긍정하는 줄 알았는지 아카아시 상이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아닌데, 전혀 아닌데…. 이걸 말해야 되나? 일이 점점 커지고 있었다. 근데 말할 용기는 없고 진짜 어쩌지…. 어차피 말해야 되는데 그냥 뱉어버려?

 

   “보쿠토 상이 부럽네.”

   “네?”
   “무려 이렇게 귀여운 후배가 좋아해주니까 말이야.”

   “아니, 그게…”

   “아마 히나타라면 그 누구라도 받아줄…”

   “아니! 전 아카아시 상을 좋아한다고요?!”

   “…뭐?”

 

   와 말해버렸습니다! 저 히나타 쇼요, 오늘 혀 깨물고 죽는 날입니다. 아카아시 상이 저렇게 놀라는 표정은 정말 처음 봤어…. 역시 나 때문에 오늘 기분 안 좋으신 거 맞지? 어떡해. 울 것 같아. 아까와 다른 의미로. 나츠한테는 뭐라고 말하지…. 놀리려나. 아마 나츠라면 합숙 끝난 날 엄마한테 적당히 둘러대며 맛있는 걸 먹으러 가자고 하겠지. 뭐, 예상한 일이잖아. 알고 있었잖아. 근데, 근데 눈물은 내가 제어할 수 있는 게 아니라서. 그만 볼 옆으로 흐르고 만다. 차인 마당에 우는 모습 보이기는 싫은데… 소매로 두 눈을 비비고 일어선다.

 

   “아카아시 상… 일단 저 먼저 일어날게요. 거짓말 했던 건 죄송해요….”

   “잠, 잠깐 히나타!”

 

   급하게 일어나셨는지 고요함이 넘치던 교실 속에 의자가 덜컹거리는 소리가 났다. 그와 함께 붙잡힌 내 손목. 항상 친절하게 토스를 올려주시던 그 손이다. 나와 다르게 크고 하얀, 차가운 손. 아직도 눈물이 그치지 않아 살며시 그를 올려다보면, 나를 지그시 바라보고 있는 초록색 빛의 검은 눈동자와 마주쳐 버렸다.

 

   “히나타, 내가 왜 먼저 너에게 연습을 봐준다고 한 것 같아?”

   “갑작스런 너의 고백을 듣고 그 짧은 순간 무슨 생각을 했을 것 같아?”

 

   심장이 멈춰버린 것 같다. 아니, 너무 빠르게 뛰는 것 같아. 진짜 당황해서 아무 생각도 안 들고 지금 눈앞의 이 사람이 무척 잘생겼다는 것, 그거 하나는 알겠어. 내 눈에 고인 눈물을 닦아주는 그 손길마저도 너무 달달해서 심장 마비로 죽을 것 같아. 정말 아무 말도 못하겠어. 그 어떤 말도 안 떠오르고, 숨 쉬는 것조차 잊은 듯이 지금 내 몸에서 유일하게 반응하는 곳은 눈이야. 말 한마디 한마디가 귀에 울려서 곧 귀도 심쿵사로 죽을 것 같은데 어쩌지. 아카아시 상 목소리가 이렇게 좋았나. 뇌가 정지해 버려서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지만 성우를 해도 될 정도로 멋있는 목소리라는 것은 알겠다.

 

   “이 귀여운 아이가 좋아하는 자식, 아니 인간은 누구일까. 이게 연습이라면 실제는 더 진심을 다해줄까. 그래, 분명 넌 진심을 다해 고백하겠지. 그렇다면 연습이라도 나에게 한껏 진심을 가득 담아서 고백해줘. 그게 비록 신기루라고 할지라도…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 히나타.”

   “에, 에, 어, 그게, 저…”

   “아까 너무 기뻤어. 나에게 한 말이 진심이라는 것이 너무 기뻤어. 그래서 말인데… 내가 너랑 크리스마스를 같이 보내고 싶은데, 너의 생각은 어때?”

 

   기, 기절 할 것 같아! 지금 내가 뭘 들은 거지? 내 얼굴 분명 네코마의 경기복보다도 빨간색이겠지…. 아아,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을 것 같아. 좋아하는 사람한테 직구로 고백을 듣다니! 그래도 배구는 해야 되는데…. 보통 나츠가 보는 순정 만화에서는 이쯤에 기절하던데…. 아무 말도 안 떠오르고…. 일단 대답은 해야 될 것 같고….

 

   “네, 녭!”

 

   아… 혀 깨물었어. 심지어 완전 체육계 대답…. 수치사로 죽을 것 같아. 눈앞에 이 잘생긴 사람은 얼굴까지 빨게 져서 웃는데… 웃느라 빨간 건지, 나랑 같은 이유로 빨간 건지 이미 알 수 없게 되었다. 진짜 아직도 꿈인 것 같아서 뇌는 안 움직이고 입은 아무 말이나 뱉어 내기에 손으로 막은 지 오래고 눈은 차마 아카아시 상을 못 볼 것 같아서 내 발 끝이나 보게 되고 내 시선을 받는 발은 괜히 신경 쓰여서 꼼지락 거리게 되고 진짜 헛웃음 나올 것 같아. 너무 기뻐서. 진짜 하늘로 날것만 같아서 꼼지락 거리던 발끝에 힘을 주었다. 나조차도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는데 아카아시 상은 무슨 생각 중이실까. 그냥 난 한 배구 시합 5세트를 뛴 기분인걸. 그만큼 힘들지만 행복한걸.

 

   “히나타, 앞으로도 잘 부탁해?”

   “네! 아카아시 상!”

 

 

-----에필로그

 

 

   [오빠! 합숙은 어때? 재밌어?]

   “나츠- 당연하지! 합숙은 안 재미있을 수가 없다구?”

   [에이- 내가 그런 의미로 물어본 거 아닌 거 알면서!]

   “아니, 아카아시 상 잠깐만… 안녕? 나츠 맞지?”

   [응! 맞는데! 오빠가 그럼 우리 오빠가 좋아하는 사람?]

   “아카아시 케이지라고 해, 나츠.”

   [케이지 오빠구나!! 나 한 가지 묻고 싶은 거 있어! 오빠가 먼저 우리 오빠 좋아했지?]

   “응?”

   [내 생각에는 오빠가 우리 오빠한테 들이댄 것 같은데! 맞지? 문자보니까 완전 그렇던데! 아니야?]

   “맞아. 너희 오빠가 워낙 둔해서 조금 오래 걸렸네.”

   [에- 그거 진심? 그럼 오빠가 먼저 우리 오빠를 좋아한 거 맞네!]

   “응, 그렇게 되네.”

   [아싸! 그럼 내가 맞춘 거니까 오빠한테 아이스크림 사달라고 해야지! 그럼 케이지 오빠! 우리 오빠 잘 부탁해! 우리 오빠 너무 배구만 하면 말려야 돼? 알겠지?]

   “응, 내가 꼭 말릴게.”

   [좋아! 그럼 우리 오빠한테 문자한다고 전해줘! 이만 안녕!]

   “나츠가 뭐라고 했어요? 혹시 날려버린다던가 그런 얘기는 안했죠?”

   “그런 얘기는 없었는데? 그냥 나중에 문자한다고 전해달래. 아, 아이스크림 사달라는 말도.”
   “아 아카아시 상, 혹시 도쿄에서 사자 인형 귀여운 걸로 파는 곳 있을까요?”

   “갑자기 사자 인형은 왜?”

   “왠지 나츠한테 사줘야 될 것 같아서요! 그냥 그런 기분이에요!”

   “자율 시간에 나랑 같이 갔다 올까? 근처에 큰 인형가게가 있거든.”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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